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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OPIc] 완벽한 영알못의 OPIc IH 받은 후기

왕자두 2024. 9. 18. 19:53

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나의 영어 실력부터 이야기 해보자면...

 

1. 수능 영어 듣기 틀려서;;; 2등급 89점

2. 토익 응시한 두 번 다 700점 후반 : 공부를 아예 안한 기본 실력으로 응시

3. 작년 초 3주간 단기 어학 연수 : 생존 영어로 살아남음

4. 올해 초 외국인 교환학생들과 함께하는 수업 수강 : 일주일 한 번 3시간

 

얘기하고 싶은 게 있으면 열심히 생각해서 번역해서 말하느라 하고 싶은 말을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사람이었고, 한국인 평균 영어 말하기 실력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.

 

영어로 듣는 거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말하기랑 쓰기에는 단 1g의 자신감도 없었다. 필요할 때만 영어로 말하고 사실 영어로 말하는 거 자체를 조금 어려워하는 것 같기도? 영어 회화 잘하고 싶어서 작년에 한국 친구랑 매일 1시간씩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했지만 영어를 애초에 유창하게 말하지 못해서 그런지 한 두~세 달 간 진행하면서 그렇게 큰 변화는 느끼지 못했다. 물론 자신감만 생김.

 

근데 오히려 자신감이 오픽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 같다. 어차피 귀를 막아도 헤드셋 사이로 들리는 다른 사람들의 유창한 영어 답변을 들으면 주눅들기 딱 좋은데 나는 저 사람들과 상관없이 잘하고 있다. 막혀도? 괜찮다. 딱 이 마인드만 있어도 성공적으로 원하는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.

 

내가 오픽을 응시하게 된 계기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처럼 취업 때문이다. 이럴 줄 알았으면 삼성 뜨기 전에 볼 걸... ^^;;;;

추석 이후에 보는 건 진짜 안될 것 같아서 미루다 미루다 9/20로 잡아뒀던 시험을 일 주일 가량 땡겨서 9/13로 옮겼다. 공부할 시간은 많았지만 또 미루다 미루다 시험 전전날이 되자, 9/13에 시험을 봐서는 한마디도 못하고 그냥 시험장에서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취소 가능한 시간이 20분도 안남았을 때 급하게 9/15로 일정을 옮겼다.

 

9/11 수요일까지의 나는

- 오픽노잼의 IM 시리즈 중 한 세 편 정도

- 오픽노잼의 라이브 : SMART 전략에 대한.. 

- 해커스 오픽 책에서 Unit 9까지 중 내가 선택한 주제

만 보고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해야할지 대략만 생각해둔 상태였다. 순수하게 딱 공부만 한 시간은... 한 4시간..? 질문 다섯 개 대비하면 너무졸려서 거실에서 부모님이랑 떠들고 들어오고, 또 그정도 준비하면 커피 타오고 막 그러느라 진짜 4시간도 안한 것 같음..

 

여기저기 왔다갔다 할 때 괜히 불안해서 블로그도 좀 찾아보고 오픽노잼님 영상 말고 다른 것도 막 찾아보고 그랬는데 음 그냥 단기로 공부하고 원하는 성적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확신이 1도 없어서 위안을 얻고자 찾아본 거지 뭐 그게 그렇게 도움되진 않았다. 시험을 미루기로 결정한 게 수요일이었는데 목요일부터 진짜 위기감이 들어서 열심히 했고 토요일에는 일정이 있어서 많이 못한 거 기준으로 타임라인을 정리해보겠다.

 

9/12 목 ~9/13 금

일단 목요일에는 자소서 쓰고 제출해야돼서 거의 못했고 금요일에 많이 시간을 투자하려고 했다.

- 사용할 필러 생각해보기

사람들이 필러 중요하다고 할 때는 몰랐는데 내가 직접 시험을 봐보니까 필러가 진짜 중요한 것 같다. 막힐 때 You know나 I mean 같은 거 사용하면 말하면서 시간도 끌 수 있고 특히 맨 처음에 질문 듣고 Oh! That's a great question! 날린 다음에 Let me think for a second... 날리고 Well, I think ~ 이런 식으로 대답하면 실제로 대화하는 느낌도 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. 너무 연속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비슷한 말을 바꿔가면서 써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.

- 해커스 오픽 책 설문 주제 공략 부분 중 백그라운드 서베이로 선택한 것들만 한 번 훑어보면서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건지 생각하기

처음에는 왼쪽 사진처럼 한국말로 생각하고 이거에 대해서 스크립트 없이 스스로 번역하는 방식으로 연습했는데 하다보니 이렇게 하면 남은 3일 내내 넘게 오픽만 공부해도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래서 오른쪽처럼 방식을 바꿔서 먼저 책에 나와있는 질문에 대해서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대로 답변을 해보고, 여기에서 막히는 단어나 아이디어 + 기억이 안날 것 같은 부분은 따로 정리해가며 공부했다. 처음에는 옵시디언에 타자 쳐가면서 했는데 그냥 손으로 직접 노트나 종이에 쓰는 게 더 기억에 잘 남는 것 같다.

근데 이렇게 하루종일 공부하다보니, 나름의 요령이 생겼다. 좋아하는 공원/가수 등등 좋아하는 ~에 대해서 설명을 할 때에는 그것의 소개/특징/내 생각을 위주로 얘기하면 됐었고 비교를 해야할 때에는 현재는 어땠다/그와 비교되게 과거는 이랬다/현재와 과거는 이렇게 달라서 나는 현재가 or 과거의 모습이 좋다고 or 나쁘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대답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식으로 답변하려고 노력했고, 실제로 시험장에서도 대부분 이렇게 답변했다.

- 롤플레이 Unit 2개 연습하기

롤플레이는 어떻게 하는건지 아예 모르고 말로만 들었었다. 연기해야된다고 ...;; 근데 오히려 나는 롤플레잉이 공부하기에는 훨씬 쉽고 재밌었다. 책에 있는 질문 중 백그라운드 서베이에 해당하지 않는 것들은 건너뛰고 해당하는 거랑 돌발에 대한 롤플레이만 한 번씩 연습해봤다. 이건 아마 오픽을 공부하는 모든 분들이 다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고, 어떤 상황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되어있다기 보다는 그냥 이런 상황에 대해서 질문해라 or 얘기해라 이런 거여서 혼자 상황을 가정하고 얘기하면 된다. 안어려움! 

 

9/14 토

- 롤플레이 남은 Unit 마무리 (4개)

- 여우 오픽 2개 응시하기

위에서 말한 그대로 연습했다. 나는 조금 더 롤플레이가 자연스러웠으면 해서 실제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 이름 불러가면서 Hey, 친구이름! 이런 식으로 연습했더니 뭔가 더 실감나고 재밌었다. 참고하시길...

여우 오픽 2개 정도 쳐보면서 어떤 식으로 에바랑 얘기하는 지 테스트해봤는데 오,, 이게 제일 도움됐었다. 여우 오픽이 15개 정도 올라가있으니 진짜 진짜 *100 급하신 분들은 차라리 이거를 돌려서 셤 봐보세요.. 실제로 여우 오픽 봐보시면 알겠지만 막상 내가 준비한 대로 말 안하고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답변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깨닫게 되면서 현타가 조금 오면서 시험이 망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타이밍이다. 그치만 이게 실력이 늘어가고 있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. 불안감을 즐기세요 ,,

그리고 다른 일정이 하루종일 있었어서 더 공부는 못했다.

 

9/15 일

- 여우 오픽 2개 응시하기

이때 연습했던 질문이 한 네 개 정도 나왔다. 날씨랑 gathering & celebration 물어보는 질문들.. 시험이 3시였는데 막판까지 연습하다가 갔다. 돌발은 그냥 미래의 내가 알아서 대답하려고 따로 준비 안했고 자주 나온다는 산업, 날씨, 재활용 이런 거 대충만 보고 마무리했다. 

- 시험 응시 (40분 중 30분 사용)

 

시험 후기

흔히들 말하는 백수 전략을 선택했고, 운동은 걷기 시리즈랑 취미는 음악 감상을 선택했다. 근데 그 대가로 마지막 문제는 뮤지컬 가젯을 묻는 문제가 나왔는데 진짜 절망편이었다. 여기서 대답을 잘했다면 AL이었겠지만.. 진짜 뮤지컬 가젯은 뭘 말해야될지 모르겠어서 냅다 일렉트로닉 드럼 말하고 난 뮤지션이 아니라 모르겠다고 했다. 롤플레이는 연습한 대로 나에게 있는 모든 연기력을 끌어다가 써서 나쁘지 않았고, 첫 콤보 문제로 돌발이 나왔는데 동네에서 했던 박명수 님의 디제잉 쇼가 기억에 나서 행사 얘기할 때 이 얘기를 했다. 그거 말고도 꽃 축제 얘기도 하고 공원이랑 날씨 얘기도 나왔는데 날씨는 사계절 얘기하면서 시간을 진짜 질질 끌며 간신히 대답을 끝냈다.

 

 

시험 끝나고 나랑 친구랑 둘 다 완전히 기 빨려서 시험이 망할 것 같다며 별 호들갑을 다 떨었지만 결과적으로 둘다 IH를 받으며 오픽을 졸업할 수 있게 되었다. ^^ 대신 모두들 짧고 굵게 공부하세요. 짧고 얆게 공부하면 얄짤 없을 듯 ..

 

정리해보자면,,,

  • SMART 전략 중 SMA를 기억하라
  • 해커스 오픽 책 설문 주제 공략 부분은 선택한 주제 위주로 한 번 이상 대답해보는 연습을 해라
  • 롤플레이는 연기를 아주 열심히 해라
  • 필러는 꼭 넣어가면서 나의 생각을 위주로 얘기해라
  • and, so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쓰는 필러들은 처음에 연습해볼 때는 냅두고 시험이 다가오면 슬슬 다른 단어로 대체하는 연습을 해라 (하다보면 Soooo ~ 한 문장 얘기하고 and 또 한 문장 얘기하고 and 또 .. and 이렇게 쓰고 있는 본인을 발견할 것임.. 잘 안고쳐져요 그냥 적당히 쓰고 의식적으로 바꿔서 얘기하는 연습 해주면 좋을듯?)
  • 백수 전략 매우 유용함
  • 돌발은 알아서 미래의 나에게 맡겨라 (모르면 스킵하세요 그냥 .. 저는 스킵한 문제는 없습니다만 해도 될 듯..)

 

제 후기가 도움이 되시기를~